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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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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애 사진전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06-01-10 ~ 2006-01-26

  • 참여작가

    이경애

  • 전시 장소

    문화일보갤러리

  • 문의처

    02-3701-5760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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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시개요

전시명 : 이경애사진전 더미(Theme), 폐기된 사물들 (28점)

         <환경재단 2006전시지원프로그램>

전시기간 : 2006년 1월 10일(화) – 1월 26일(목)

전시장소 : 문화일보갤러리(서대문역 5번 출구)

전시주최 : 환경재단

전시후원 : 한국엡손, 문화일보갤러리



2. 작가 작업노트 

이번 전시에서는 흔히 생활 쓰레기라 불리는 파지, 페트병, 헌옷, 자동차시트지, 음료수 캔 등이 거대하게 쌓여져 있는 공간성과 그 색다른 이미지들을 새롭게 주목하고자 한다. 이들 생활 쓰레기들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이긴 하지만, 재활용을 위해 거대한 산처럼 쌓여져 있는 모습은 매우 이색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쓰레기 더미에서 연상되는 온갖 잡다한 것들이 아무렇게나 뒤섞인 혼란스러운 이미지들이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정돈되어 차곡차곡 쌓여져 있는 이미지들이며, 그런 면에서 매우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느낌을 던져준다. 그렇기에 황량한 느낌을 던져주는 공간에 수없이 층져있는 쓰레기들의 거대한 덩어리를 보는 일은 마치 새로운 구조물을 보듯, 생경하고 새롭기만 하다. 그 독특한 조형성이나 패턴들의 구조, 빛 바랜 색상들의 생생한 조합들이 생활 쓰레기들이라는 익숙한 이미지들을 넘어 새로운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본인의 시선은 이런 생경하고 독특한 이미지들을 하나의 거대한 건축적 구조물로 읽어내어 보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공간성의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 그 공간성은 단순한 물리적인 공간성의 문제가 아니라 온갖 시간의 때들이 쌓여지는 공간성의 이미지이며, 죽음과 생성이 서로 맞닿아 있는 공간이기에 오히려 정신적인 유비를 가능케 하는 공간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세상의 모든 때들이 그대로 묻어있는 것만 같은 이들 쓰레기 더미들을 자세히 보면 마치 퇴락한 삶의 끝자락을 연상케 하듯, 서로 엉킨 채 일그러져 있어 씁쓸하고도 충격적이기도 하다. 디테일들이 살아있는 이런 사진들은 썩은 냄새들을 풍기며 서로 엉켜있는 이들 쓰레기들의 촉각적인 느낌, 그 물성의 느낌을 그대로 전해준다. 그런 면에서 이른바 폐기 처분된 사물들의 뒤안길을 생생한 방식으로 보게 되는데, 이러한 시선의 과정은 삶의 끝자락이라는 퇴락한 여운을 느끼게 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것 같다. 한때는 세상의 많은 이들을 위해 용도를 다했던 사물들의 마지막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는 이들 쓰레기 더미들이 마치 우리 내 삶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다른 의미에서의 삶의 기호들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것은 단순한 죽음과 소멸로 끝나버리는, 그렇게 퇴락한 삶의 끝자락만을 호명하는 의미의 차원이 아니라 재활용이라는 또 다른 생성의 차원으로 상승하는 의미를 포함하는 기호들이라는 면에서 남다르다. 동시에 더럽고 썩은 냄새를 풍기는 쓰레기의 일상적인 의미의 차원이 아니라 색다른 이미지들의 풍경으로 다가오는 낯설고 기이한 사물들의 풍경이라는 면에서 신기하기조차 하다. 본인은 쓰레기 더미들의 물리적 현존을 단순히 제시하는데 머물지 않고 그 숨겨진 의미들을 새롭게 끄집어내고 반추시키고자 한다. 이를테면 저 거대한 쓰레기 더미들의 겹겹이 축적된 집합적인 이미지가 마치 우리 자신들의 모습(더미, the me)일수도 있다는 소박하지만 의미심장한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퇴락한 것들에 생명을 불어 넣길 희망하고, 소멸하는 것들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본인의 시선 앞에 놓인, 저 쓰레기 더미들은 새로운 건축학적 풍경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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