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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의 행복

  • 청구기호650.4/강541ㅅ
  • 저자명강석호 지음, 이지민 기획
  • 출판사미메시스
  • 출판년도2023년 3월
  • ISBN9791155352823
  • 가격28,000원

상세정보

저자의 전시와 연계한 수필집이다. 고인이 된 그는 ‘다른 이들이 주목하지 않는 부분을 오래 쳐다보는 습관을 통해 포착한’ 것을 그렸다. 제목의 ‘3분’은 그가 썼던 글의 제목으로, 집에서 작업실과 산책길, 다시 작업실을 거쳐 집으로 돌아가는 하루다. 일상의 진부함과 거리두기 하는 3분 같은 것들을 통해 도출된 무해하고 기분 좋은 아름다움을 만난다.

책소개

행복한 시간은 불현듯 다가오기도 무심히 지나가기도 합니다.

그건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무 시간 때나 다가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별일이 없어도 〈3분〉은 항상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나는 그 3분이라는 시간 동안 아무런 생각도 하지를 않습니다.

아니 다시 정정하면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난 그저 숨만 크게 쉬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어떨 때 보면 3분이라는 시간은 아주 긴 터널을

지나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그냥 그 자리에서

숨이 멈추기를 원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_강석호, 「3분의 행복」 중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은 2022년 미술의 창작과 그 실천의 함의를 통한 감각의 회복을 담은 '제작'과 '시(詩)’를 각각 기관과 전시 의제로 제안했습니다. 《강석호: 3분의 행복》은 그 단위의 마지막 전시이자 강석호(1971-2021)의 첫 회고전으로, 회화라는 고유 언어를 고집하면서도 디자인 가구 수집과 제작으로 미적 취향을 확장해온 강석호의 평면과 입체, 예술과 일상, 취미와 일의 경계를 오가는 독창적 세계에 주목합니다. 강석호의 회화를 그의 글 속 문장, 수집품, 직접 제작한 가구들과 함께 선보이는 이 전시는 그의 작업과 일상 세계를 관통하는 시적인 정서와 리듬을 환기할 것입니다.


‘3분의 행복’은 하루의 여정을 담은 강석호의 수필 제목입니다. 그에게 3분이라는 시간은 일상의 진부함으로부터 거리를 유지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그가 산책하고 수집하면서 보낸 작업실 밖의 일과는 작업실 안에서의 자유로움과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요했던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리지 않는 시간에는 가구의 구조가 가지는 가치와 심미성에 탐닉하고 수집하면서 작업과 일상을 상호 참조한 것입니다. 이처럼 강석호에게는 일상과 예술이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배경과 형상과도 같기에, 이 전시는 강석호의 시리즈별 회화와 일상 가구의 조형성을 교차하는 그의 소산을 유영하듯 관람할 수 있는 환경으로 연출됩니다.


전시를 이루는 각 장의 제목은 강석호의 삶에서 중요했던 일상과 조형, 유토피아, 산책과 같은 주요 명제를 참고했습니다. 한 예술가가 아름다움을 가시적인 현실로 구축하며 보낸 시간은 낯선 이에게도 영감을 주기에, 널리 전하여 이어갈 가치가 있습니다. 그래서 《강석호: 3분의 행복》은 그간 다양한 기회로 선보였던 강석호의 회화를 총망라하는 정보를 넘어서고자 합니다. 이에 전시는 향후 지속될 작가 연구의 시작점으로서 작가의 영감을 이어받은 주인공인 관람객과의 만남을 중요한 요소로 두고 전개됩니다. 이번 기회가 그의 수필을 읽듯 산책하는 특별한 일상의 시간으로서 강석호의 세계에 대한 모두의 경험과 감각을 나누는 매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_ 3분의 행복 _ 전시소개

출처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https://sema.seoul.go.kr/kr/whatson/exhibition/detail?exNo=1112383]


수필가로서의 강석호가 풀어낸 일상에 관한 담백한 이야기

〈다른 이들이 주목하지 않는 부분을 오래 쳐다보는 습관을 통해 포착한 이미지〉를 그렸던 회화 작가 강석호의 글과 그림을 함께 모은 책이 출간되었다. 『3분의 행복』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린 그의 전시 《3분의 행복》을 계기로 출간되었다. 전시와 연계된 책이지만 기존의 전시 도록에서 벗어나 강석호가 평소 써둔 담백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을 묶은 수필집이 되었다.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강석호는 회화 작품만큼이나 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다른 작가들을 위해 쓴 전시 도록 서문에서조차 특유의 솔직한 서사를 풀어내 마치 한 편의 단편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책에 모은 글에는 시도 있고, 소설도 있으며, 일기도 있다. 특히 그의 글에는 〈내어쓰기〉나 〈들여쓰기〉가 거의 없다. 글을 계속 따라서 읽다 보면 마치 그의 어깨 너머에서 그의 일상을 들여다보듯 시선과 감정이 함께 움직인다. 그가 산책하면서 무심결에 쳐다본 오래된 나무를 얘기할 때도, 아침 커피에 우유와 설탕 두 스푼을 넣어야 잠이 빨리 깬다는 걸 말할 때도 그 자리에 같이 있는 느낌이 든다. 보통 강석호는 자신이 하루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글로 서술한다. 그렇다고 꼭 하루 안에 일어나는 것들을 기록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어디에 호기심을 가졌는지 하루라는 시간에 담아 보려는 것이다. 짤막한 글들을 통해서 자신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두서없이 적어 나가지만 오히려 그 문맥에서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찾아보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글은 3분의 〈읽는〉 행복을 준다. 그게 작업에 관한 고찰이든, 어릴 적부터 좋아한 엄마의 김치에 관한 추억이든, 술자리에서 불쑥 떠오른 사색이든 강석호의 글을 통해 우리는 저마다 〈3분의 행복〉을 갖게 된다.


강석호의 말 없는 그림과 3분의 행복

강석호의 작고 후 열린 첫 회고전의 제목이자 이 책의 제목인 〈3분의 행복〉은 강석호가 2012년에 쓴 글의 제목이다. 이 글에서 강석호는 집에서 작업실로, 산책길로, 다시 작업실을 거쳐 집으로 돌아가는 하루의 여정을 담았다. 〈3분〉이라는 시간은 그에게 있어 일상의 진부함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시간을 의미한다. 그는 개인전 도록에 작품에 관한 글 대신 일상을 담은 수필을 넣곤 했는데, 강석호를 알수록 그의 회화와 유사한 정서를 담은 이 글들이 결과적으로 작업에 관한 서술과 다르지 않은 것임을 느끼게 된다. 강석호의 회화 작품 역시 그의 글과 다름없는 미감(美感)을 가지고 있다. 그가 일상을 바라보고 살아갔던 태도가 결국 그의 회화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미적 특질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에, 작가로서의 일상을 담은 그의 글들은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터전이 된다. (중략) 강석호는 그림을 그릴 때도 언제나 대상(재료)을 찾고 기법(조리법)을 고민하며 적절하게 아름다운 맛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 적정한 두께와 올의 리넨 천, 적절한 점도의 물감과 기름, 붓의 굵기와 방향, 얇은 레이어로 쌓아 만드는 미묘한 색조, 때로는 직접 제작한 액자 틀까지 가미하며 자신이 원하는 바로 그 맛을 찾아내는 것이다. 모든 훌륭한 맛이 그러하듯이 그의 회화가 내는 맛의 균형은 무해하며 기분 좋게 하는 아름다움을 담아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 독립 전시기획자, 미술사가 이은주의 해설 「강석호의 말 없는 그림과 3분의 행복」 중에서


지은이 | 강석호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의 마에스터슐러(얀 디베츠Jan dibbets 교수 사사)를 졸업했다. 2000년 스위스 바젤의 UBS 아트 어워드를, 2004년 한국 서울의 석남미술상을 수상했고,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 작가로 선정됐다.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인사미술공간, 금호미술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등에서 16회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2008년 금호미술관의 《유토피아, 이상에서 현실로》와 아트스페이스3의 《이것을 보는 사람도 그것을 생각한다》 등 다수의 전시를 기획했다. 2018년에서 2021년까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목차

1 취미로 만난 선물

2 그리는 순서

3 선물

4 망각된 사물의 기억

5 늙은 여인의 초상

6 알음과 모름

7 봄

8 같은 도시 다른 운명

9 두 번째 산행

10 3분의 행복

11 1983년 늦가을

12 대상으로부터 멀어지기

13 불확실한 관계에 대한 사색

14 유토피아, 이상에서 현실로

15 당신에게

16 당신이 현실을 묻는다면 모른다고 말할 것이다

17 겹겹겹

18 무제

19 무제

20 한국의 그림 - 매너에 관하여

21 사물과 사건의 기억

22 움켜쥔 나무

23 무제

24 우리의 노화는 토끼보다 빠르다

해설 강석호의 말 없는 그림과 3분의 행복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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