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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가 본적 있습니까?

김미령

- 김미령 | 예술학, 독립큐레이터 (bluerain93@hanmail.net)

근간에 들어 많은 이들이 화랑과 미술관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은 서울지역을 제외한 화랑과 미술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국제화, 세계화의 기치를 올린 90년대 후반부터 우리는 너무 서울만을 위한 세상에 몰입하면서, 국내 지방화랑에 관해서는 너무 등한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서울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문화판에 대한 고민 없이, 지방은 촌스러운(?), 보수적 성향이 강한, 그리고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는 폐쇄적 성향이 짙음으로 치부하고 관심영역 밖으로 내몰아 왔다. 그리고 이것은 시각예술에서 붐이 일고 있는 현재, 서울과 해외의 연계성에 관한 고민으로 또 다시 잊혀지고 있는 듯 보인다. 심하게 말해서 지방은 해외의 오지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이 들 정도다. 그렇다면 앞서 말한 지역폐쇄성에 관한 비판은 거대 서울지역과의 연계성, 더 나아가 국내의 지역 대 지역의 네트워크 형성에 관한 관심과 고민의 발로에서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아시다시피 대구는 6ㆍ25이전 한국서양화단의 중심이었고, 지금도 서울 다음으로 미술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화단의 역사에 비추어보아도 이곳의 시설들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며, 거창하지만 서울과 이웃나라 일본을 잇는 거점으로서 대구를 파악하는 것은 또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대구 화랑가 이모저모
대구에 도착한 첫날 대명동, 대봉동, 동산동 일대, 둘째 날은 일명 문화의 거리라 명하는 즉 서울의 인사동 쯤으로 이해될 수 있는 봉산동, 그리고 마지막 날은 대구 외곽지역 가창방면의 화랑들을 돌았다. 봉산동을 제외하고는 동선을 짜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다음과 같은 분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1)사진전문_동제미술관(강상규 사진영상연구원), 고토갤러리 2)대안공간_대안공간싹, 스페이스129, 쌈지마켓갤러리(?) 3)기업운영_렉서스갤러리, M갤러리 등 4)봉산동 일대 소화랑_송아당, 석, 동원, 문화공간G 등 5)예술가가 운영_갤러리 전, 분도 등쯤으로 나눌 수 있었다. 지면 관계상 사진전문갤러리와 대안공간 외의 이야기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근래에 들어 사진에 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작년 한해만 해도 서울과 대구에서 대형 사진페스티벌이 열렸으며, 이제 제법 사진전문화랑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은 갤러리나우, 룩스, 김영섭, 한미, 카페브레송, 뤼미에르, 대림미술관 등등이 출현했다. 그렇다면 대구에는 어떤 사진화랑이 있을까.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대구 중심 명덕 네거리에 있는 고토갤러리와 가창면에 위치한 동제미술관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고토는 시내중심가의 포토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위치에, 동제는 자연을 벗 삼은 대구외곽 가창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1999년에 설립한 고토는 접근성과 공간의 여유를 자랑하고 있으며, 꾸준히 사진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2005년 설립한 동제는 총 3개의 전시관이 있는데, 한 곳은 이곳의 대표이자 사진작가인 강상규씨의 사진영상연구원과 2개의 전시공간이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그 멋을 더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대안공간을 살펴보았다. 아시다시피 대안공간이란 ‘현실 미술계 제도를 고려할 때 달리 취할 길 혹은 방도를 제공하는 제3의 공간 내지 그것이 실행되는 공간,’ 그리고 ‘비주류 예술활동에 주목하는 비영리 전시공간의 총칭으로서 미술관과 상업화랑의 엄격하고 제한적인 구조에 대한 반동으로서 형성된 공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러한 이상적인 모토를 달고 있는 대안공간은 국내에서 IMF 이후 상업 화랑들이 장기간의 불황으로 경영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당수의 화랑들이 자체 기획 행사를 줄이고 대관의 비중을 높여 갈 무렵인 1999년, 지금으로선 이름이 나있는 대안공간 루프, 풀, 사루비아, 섬 등의 출현을 기점으로 한다. 이후 현재까지 서울은 일주아트, 인사미술공간, 휴, 마루, 미끌, 반디 등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구의 대안공간은? 2006년 9월에 출현한 대안공간싹과 쌈지마켓갤러리 그리고 기존의 현대미술작가협회에서 만든 스페이스129를 들 수 있겠다. 싹은 일년에 네 번의 정기 기획전을 진행할 예정이며, 작가에게는 전시홍보와 창작금도 지원한다고 한다. 또한 쌈지 마켓의 경우 나이나 학력 등에 연연하지 않고 작가양성에 힘쓸 것을 표방하고 있으며, 스페이스129는 기존의 협회원과 미래의 협회원들의 활동이 엿보일 전망으로 보였다.

짧은 여정 속에서, 그 외의 렉서스자동차 회사의 렉서스갤러리와 대구 MBC소속 M갤러리, 봉산동 일대의 많은 갤러리들, 작가 전병화씨가 대표인 가창 방면 청도군에 위치한 갤러리 전, 그리고 문예아카데미와 기획초대를 위주로 하고 있는 분도갤러리를 통해 대구지역 시각예술의 미래를 엿보면서 국내 화랑들 간의 연계성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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