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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문화&사람]<15>김달진미술자료관 김달진씨

관리자

동아일보
2008.02.25
이유종 기자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전시회 팸플릿을 모으려고 허름한 가방을 메고 종로구 인사동, 강남구 동숭동 청담동을 돌았어요. ‘금요일의 사나이’라고 불렸죠.” 미술자료전문가 김달진(53) 씨는 미술계에서 ‘자료=김달진’으로 통한다. 평론가, 대학교수, 문화부 기자가 작가의 약력 연보 연표를 확인할 때면 김 씨를 찾을 정도. 그의 수집광은 고교 시절 여원, 여성, 주부생활 등 여성지에 실린 ‘이달의 명화’를 오려 모으던 습관에서 출발했다. 운수회사에서 3년간 근무한 경력을 빼놓으면 자료 수집만 38년이다. 지난해 5월에는 종로구 통의동에 김달진미술자료관을 열었다.》

○ 미술전시회 팸플릿 1만여 점

이 자료관은 국민대 총동창회관 지하에 있다. 60여 평의 공간에 1900년 이후 현대미술 자료 2만여 점이 빼곡하다. 최초의 원색 도판 화집인 ‘오지호 김주경 2인화집’(1938년)을 비롯해 이중섭 작품전 팸플릿(1955년), 제1회 현대미술작가초대전(1953년) 팸플릿 등 희귀 자료가 대부분이다.

단행본 및 작가화집 6500여 권을 비롯해 정기간행물 100여 종 2500여 권, 전시회 팸플릿 1만여 점, 신문 자료, 작가파일 280여 권 등을 비치했다. 미술잡지 8종 2만5000여 건, 폐간된 잡지 16종 4000여 건의 기사 색인, 2600여 명의 인명 사전을 망라한 데이터베이스는 김 씨의 자랑거리.

“누군가가 억지로 시켰다면 절대로 할 수 없었겠죠. 좋아서 시작했고 그게 직업이 돼서 인정까지 받았으니 전 행복합니다. 다시 태어나도 할 천직이겠죠.”

2002년 창간한 월간 ‘서울아트가이드’에는 전시회 소식뿐 아니라 해외 미술 사조, 한국 미술의 좌표 등 화가와 평론가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담는다.

일간지 20여 가지를 살펴보고 미술 관련 자료를 매일 올리는 ‘달진닷컴(www.daljin.com)’도 미술 분야 사이트에선 상위권을 차지한다.
“자료관에는 논문을 쓰려는 미술 전공 학생이 주로 찾아옵니다. 국내 현대미술은 자료 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부족한 게 많아요. 제가 열정을 가지고 모은 자료가 미술학자의 논문 기초 자료로 쓰이니 이보다 값진 일이 어디 있겠어요.”

○ 일당 4500원 일용직으로 시작

경북 포항의 운수회사에서 일하던 그는 1978년 전시잡지인 월간 ‘전시계’의 사장을 만나 자료 수집에 대한 열정을 알렸다. 이 회사 직원으로 미술계에 첫발을 들여놓았고 국립현대미술관 자료실에서 14년간 근무했다. 처음엔 일당 4500원짜리 일용직. 1987년 별정직 7급으로 격상됐다. 3년 계약이 끝난 뒤 기능직 10급으로 다시 낮아졌다. 1996년에는 가나아트센터로 옮겨 2001년까지 자료실을 책임졌다.

만학으로 틈틈이 배움의 길도 이어 갔다. 성균관대 사서교육원과 서울산업대 금속공예과를 마쳤다.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화예술학과에서 미술자료실 관련 주제로 석사학위도 받았다.

“일본에는 아트도큐멘테이션연구회 등 예술자료학회가 있을 정도로 자료 보관에 대한 논의가 많아요. 앞으로는 작가별 자료관리를 해주고 싶어요. 자료가 없어져서 잊혀지는 작가와 작품이 너무 많아요.”

그는 습기가 차는 지하의 자료관을 인사동으로 옮기기를 희망한다.

“잘못 표기된 글을 지적하거나 바로잡는 일을 하다 보면 일부 인사에게 욕을 먹을 때도 있어요. 너무 편집광적인 게 아니냐, 두고 보자는 등 감정이 섞인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술사의 오류를 수정하는 것은 꼭 해야 할 일이잖아요.”

딸 영나(24) 씨는 만화가로 활동 중이고 아들 정현(21) 씨는 대학에서 미술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다. 잡지사에 근무하던 시절 만난 아내는 든든한 후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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